본문 바로가기
육아학

아이 배가 아플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

by 도찬백 2022. 9. 21.

배가 아프다고 함부로 약을 먹이면 안 됩니다. 배가 아픈 것은 다양한 원인에 의해 생길 수 있는 증상입니다. 대개의 경우는 시간이 지나면서 특별한 조치를 하지 않앋 좋아집니다. 하지만 간혹 빨리 손을 쓰지 않으면 위험한 경우도 있으므로 신경을 써야 합니다. 배가 아픈 아이를 소아·청소년과에 데려오는 엄마 중에 아이에게 아무것도 먹이지 않고 그냥 오는 분은 많지 않습니다. 아이가 배가 아프다고 하면 일단 집에서 무슨 약이든 먹여서 배를 안 아프게 해보려다 그래도 아파하면 그제야 소아·청소년과에 데려옵니다. 배가 아픈 아이에게 함부로 약을 먹이는 것은 도리어 좋지 않은 경우가 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소아과 의사도 아이가 열이 날 때 먹이는 약은 알려줘도 배 아플 때 먹이는 약은 알려주지 않습니다. 배가 아픈 경우는 병이 아니라 하나의 증상으로 배가 아플 수 있습니다. 원인을 모르고 신호만 없앤다면 배가 아픈 원인을 밝히기 힘들어집니다. 물론 배가 약간 아프다고 하면서도 잘 먹고 잘 놀면 좀 기다려 볼 수 있습니다. 그러다가 배 아픈 게 좀 더 심해지면 소아·청소년과에 데려가면 됩니다. 이런 경우에도 소아·청소년과에 가기 전에 약을 먹이면 안 됩니다. 미리 약을 먹여 증상을 완화한 뒤 소아·청소년과를 방문하면 병을 진단하기 힘들고, 진단이 늦어져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칠 수도 있습니다.

아이가 배가 자주 아프다고 할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

만성 복통일 때는 진찰을 받아야만 원인을 알 수 있습니다. 만성 복통은 최근 3개월 동안 아주 심한 복통이 세 번 이상 반복된 경우를 말합니다. 만성 복통은 스트레스가 원인인 경우와 원인을 잘 알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소아·청소년과에서 진찰받아야만 확인할 수 있습니다. 간혹 위에 헬리코박터균이 자라서 만성 복통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이것은 방치했다가는 큰 병이 될 수 있으므로 초기에 발견해서 치료해야 합니다. 아이에게 만성 복통 증상이 나타날 때는 바로 소아·청소년과에 가야 합니다. 만성 복통이 있는 아이는 대게 소아·청소년과가 큰 병원으로 보내서 검사받게 합니다.

다른 이상은 없는데 평소 배가 자주 아프다고 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주위에서 보면 이런 아이들이 많이 있습니다. 유치원 다니는 아이들은 배 아프다는 말을 잘하고 학교 다니는 아이들은 머리 아프다는 말을 잘합니다. 아이들이 흔히 하는 말이기는 하지만 정말 이상이 있는 경우도 간혹 있으니 꾀병 부린다고 야단만 칠 것이 아니라 아이의 상태를 유심히 잘 관찰하여야 합니다. 평소와 달리 좀 더 아이가 아파하거나 다른 이상이 보이면 소아과 의사의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진찰해서 이상이 없다면 옛날 어른들처럼 엄마 손은 약손하고 배를 문질러 주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장염이나 장중첩 때문에 배가 아픈 경우에는 어떻게 해야 할까?

장염에 걸려 설사할 때 임의로 지사제를 먹여서는 안 됩니다. 아이가 갑자기 배가 아프다며 토하고 설사하면 장염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아이가 장염일 경우 일단 집에서 전해질 용액을 먹이고 좋아지지 않으면 소아과 의사의 진료를 받습니다. 만일 변에 피나 코 같은 것이 섞여 나오면 세균성 장염일 수도 있으니 더욱 주의해야 합니다. 특히 여행 중에 배가 아프다며 토하고 설사하면 식중독이나 대장균에 의한 장염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럴 때는 임의로 지사제를 먹이면 안 됩니다. 설사는 몸 안의 나쁜 균을 몸 밖으로 내보내는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설사를 멈추게 하는 지사제를 먹이면 나쁜 균을 내보내지 못해 갑자기 아이의 상태가 더욱 나빠질 수도 있습니다.

장중첩은 빨리 발견해서 병원으로 가야 합니다. 배가 1~2분 동안 아주 심하게 아프다가 10~20분 정도는 멀쩡하고 또다시 아픈 증상이 반복되면 장중첩일 가능성이 큽니다. 장중첩으로 백 아픈 아이들은 다리를 배 쪽으로 붙이고 우는 경우가 많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피가 섞인 변을 보다가 나중에는 토마토 케첩 같은 변을 보기도 합니다. 장중첩은 빨리 발견해서 치료하지 않으면 장이 터지고 썩기 때문에 바로 응급실로 가야 합니다. 주로 유아들이 걸리지만 간혹 초등학생 정도의 아이가 걸리기도 합니다.

맹장염으로 배가 아픈 경우에는 어떻게 해야 할까?

아이들 맹장염은 진단 붙이기가 힘듭니다. 심한 복통이 3시간 이상 지속되면서 아이가 다리를 굽히고 배를 못 만지게 하고 열이 난다면 일단 맹장염을 의심해야 합니다. 맹장염 때문에 배가 아프면 잘 걷지 못하고, 걷는다 해도 허리를 숙인 채 엉금엉금 걷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른들은 오른쪽 아랫배가 아프지만, 아이들은 배꼽 주위가 먼저 아프다가 점점 심해지면서 오른쪽 아랫배가 아픈 경우도 많고 어디가 정확하게 아픈지 모르는 경우도 많아서 초기에 진단을 붙이기가 어렵습니다.

맹장염이 의심될 땐 아무것도 먹이지 말고 바로 병원으로 가야 합니다. 맹장염일 경우 배가 먼저 아프고 몇 시간이 지나면 토를 하기도 합니다. 만약 먼저 토하고 배가 아픈 경우라면 보통 열감기 종류가 심해서 그럴 가능성이 높습니다. 아이들은 맹장염 초기에 모호하게 아픈 경우가 많은데, 이때 소위 장약이라 부르는 배 아플 때 먹는 상비약을 미리 먹이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배가 많이 아플수록 약을 함부로 먹여서는 안 됩니다. 약을 먹여 복통을 가라앉히면 맹장이 터져도 잘 모를 수 있습니다. 맹장염이 의심될 때는 물은 물론 아무것도 먹이지 말고 소아과 의사의 진료를 받도록 해야 합니다.

스트레스로 배가 아픈 경우가 있습니다. 평소에는 전혀 다른 이상 없이 잘 먹고 잘 놀고 멀쩡해 보이는 아이가 가끔 배가 아프다고 호소하면 스트레스 때문에 배가 아픈 것이거나 꾀병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대개의 경우 꾀병보다는 스트레스에 의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심리적인 안정이 필요합니다. 아이의 환경을 잘 살펴서 스트레스를 줄여주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댓글